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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네21: [영상공작소] 당신이 바로 모바일 필름메이커! ”

| 2011.04.28

김성호 감독과 함께하는 스마트폰으로 공포영화 만들기(1) - 사전 지식


얼마 전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여러 영화감독님이 스마트폰으로 영화 찍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몇몇 현장을 보면 카메라만 스마트폰이지 나머지는 몇억짜리 예산의 영화 현장과 그리 다르지 않더군요. 수십명의 스탭과 함께하는 현장에는 커다란 지미집과 즉석에서 촬영소스를 확인하기 위한 현장 모니터가 있고, 스마트폰 앞에는 고가의 망원렌즈를 부착하고 촬영감독님이 손수 만든 스테디캠에 연결… 하지만 그걸 보고 착각은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우리가 모바일 기기를 가지고 영화를 만드는 현장은 그런 럭셔리한 모습하고는 거리가 멀거든요. 그들은 이미 유명하신 감독님들이고 아마도 통신사나 휴대폰 회사에서 홍보차 큰돈 줘가며 한번 찍어보라는 경우이거나 연출·제작자가 영상기기의 얼리어답터 정도 되는 경우일 겁니다. 그럼 우리는? 우리는 유명하지도 않고 통신사에서 돈을 주지도 않을 것이며 더욱이 아주 가난합니다. 그리고 아마도 한번도 영화를 만들 거라고 엄두를 내거나 혹은 꿈도 꿔보지 않았을 겁니다. 다만 우리에게는 카메라가 달린 작은 휴대폰만 있거나 가방 속에 똑딱이 디카 정도가 있을 뿐입니다. 그런 우리는 누구일까요? 바로 ‘모바일 필름메이커’가 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모바일 필름메이커란?

모바일 기기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보다 적은 스탭 수로 초저예산(Micro Budget이라고도 하죠)영화를 만들거나 혹은 혼자서 No Budget(!)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가능해졌다는 의미이며, 앞으로 이러한 환경에서 의외의 사람들이 새로운 형태의 놀라운 영화들을 만들기 시작할 거라는 의미입니다. 그 ‘의외의 사람들’이 바로 잠재적 모바일 필름메이커, 여러분들입니다. 앞서 말한 럭셔리한 영화 현장을 텔레비전으로 보며 그런 현장이 먼 나라의 남 일 같은 사람들, 영화 만들기를 철들기 전에 한번쯤 꿈꿨고 이제는 그 꿈을 마음 한켠에 깊이 묻어두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여러분이라는 것이죠. 그런 여러분의 손에 쥐어 있는 휴대폰의 카메라나 혹은 가방 속의 똑딱이 디카로 사실은 장편영화를 만들 수도 있고 극장에서 상영할 수도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사람들이 보게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을 단순히 예산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예전에 디지털 캠코더들이 나오기 시작했을 때에도 그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었죠. 소비자가 영화를 만드는 시대가 왔으며 영화 제작의 혁명적 바람이 불 것이라고. 물론 다양한 디지털영화가 나오고 영화 산업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들 모두가 영화감독이 되진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캠코더는 그저 자라나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거나 결혼식을 찍는 도구였으며, 서랍 한구석에 찍어놓은 테이프만 쌓여가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모바일영화는 좀 다릅니다. 이 가볍고 작은 캠코더는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큰맘먹은 사람들이 거금을 들여 구입해서 책상 위에 모셔놓은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24시간 들고 다니는 제2의 눈과 같은 것이니까요.

로테크 이미지, 약점을 강점으로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찍을까 하고 고민한다면 일단 가지고 있는 영상 기기의 강점과 한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폰4를 예를 들어 이야기해보죠. 지난해에 나온 아이폰4는 500만 화소의 카메라가 후면에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 카메라는 720P라는 준HD급의 동영상을 찍을 수 있습니다 (주1). 스마트폰에 달린 카메라가 HD급의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은 잘만 하면(!) HD 방송이나 디지털 극장 상영에 기술적으로 손색이 없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스마트폰의 작고 작동하기 편한 특성은 생생한 사실성을 확보하고 의외의 현장성을 기록하거나 혹은 보는 자의 은밀함 등을 드러낼 수 있는 강점이 있습니다. 이미 많은 해외영화제에서 선보인 모바일영화를 보면 이러한 특징들을 잘 보여줍니다(주2). 그러나 카메라 렌즈가 작은 관계로 흔들림에 약하고 초점 통제가 쉽지 않으며 어두운 환경에서의 화질에 문제가 있다는 건 약점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라는 것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인데 이게 뭔 말인가 하면, 여러 가지 방법을 써서 문제를 해결하거나 그게 싫으면 피해 갈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런 약점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영화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빛이 없는 현장에서 35mm 필름의 퀄리티나 고가의 카메라 룩을 내기 위한 여러 방법이 있지만 오히려 암부에서 깨지는 픽셀 화면을 활용해 스마트폰의 카메라가 가진 특유의 로테크 이미지를 영화의 개성으로 승화시키는 것도 고민해보자라는 거지요. 이것이 바로 가난한 모바일 필름메이커들의 첫 번째 덕목, ‘발상의 전환’ 입니다.

흉내내기 vs 발상의 전환

아이폰의 앱스토어를 찾아보면 영화 만들기에 필요한 많은 앱들이 존재합니다. 그 앱들을 사용하면 아이폰 하나로도 촬영, 편집, 상영까지 영화 제작을 위한 각각의 프로세스를 가능케해줍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 하나. 그 모든 프로세스는 기존의 방식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새로운 영화 제작·배급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이기도 한데, 아이폰으로 영화 만들기에 기존 방식을 답습할 이유도 없지만 그걸 따라 해봐야 소용도 없다는 것이죠. 모바일 기기가 가진 장단점을 최대한 이용해 그 효과를 극대화한 놀라운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도전의식만이 이러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모바일 필름메이커들의 두 번째 덕목 ‘도전하는 실험정신’입니다. 가지고 있는 모든 한계점을 역발상을 통해 강력한 영화적 무기로 바꾸고 그것을 뛰어넘으려는 실험정신으로 무장한다면 쏟아져 나오는 모바일영화 중에 여러분의 영화는 그 독창성으로 빛을 발할 것입니다.

모바일영화제인 ‘The Disposable Film Festival’ 수상작들을 보면 화면 초점을 일부러 나가게 한 영상이나 디카 사진을 이용해서 만든 애니메이션, 웹캠으로 만든 뮤직비디오 등 창의적 역발상으로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습니다(주3). 특히 이들의 공통점은 모바일폰이나 포켓 카메라의 로테크 이미지들로 만들어졌다는 것인데, 로테크 장비들이 가진 독특한 질감과 그 한계를 뛰어넘는 도발성이 결국 새로운 형태의 예술 작품을 탄생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

내 손의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한번 만들어보자라고 결심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무엇’을 찍을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 ‘무엇’을 찍기 위해선 먼저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이 추상적인 컨셉이든 구체적인 사건이든 간에 머릿속에 있는 것을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Story’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야기는 아마도 나의 제작 예산과 제작 환경에 맞춰 그 안에서 가능해야 할 것이며 내 주변의 가능한 한 ‘모든’ 것을 이용해서 완성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제일 잘 아는지, 나의 강점이 무엇인지 고민해서 전체적인 스토리를 만들고 그 안에 마치 퍼즐 맞추기처럼 군데군데 비어 있는 조각을 발상의 전환과 도전적인 실험정신으로 채울 수 있다면 자신만의 독특한 이야기는 멋진 영화로 완성될 것입니다. 만약에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스마트폰의 좋은 점 하나. 이러한 단계에서부터 여러분을 좌절에서 구해줄 수 있는 수많은 앱이 있습니다. 아이폰 앱 중에는 iStoryWriter같이 스토리 만드는 것을 도와주는 앱이라든지 공포영화를 만들고자 한다면 Short horror story, 100+ ghost story처럼 여러분들의 이야기에 영감을 줄 앱들이 있으니 참조할 수 있겠지요(주4). 하지만 참조는 역시 참조일 뿐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몫은 역시 모바일 필름메이커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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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네21: [영상공작소] 로케이션 헌팅, 캐스팅, 콘티 모두 OK ”

| 2011.05.05

김성호 감독과 함께하는 스마트폰으로 공포영화 만들기(2)-촬영 전에 할 일 두 가지

1. 시나리오
어떤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지 결정했다면 먼저 그것을 시나리오로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시나리오란 딱히 정해진 형식이 있는 건 아니지만 머릿속의 많은 생각과 아이디어를 신 머리(신 번호/장소/시간) 아래 지문(화면에 보이는 것)과 대사(화면에 들리는 것)로 정리하는 것입니다(주1). 앱스토어의 ScriptWrite나 Scripts Pro 같은 전문적인 시나리오 작성 앱을 사용해 간편하게 만들 수 있으며(주2) 그것도 귀찮다면 그냥 메모 앱이나 텍스트 편집기를 이용해도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단계에서 감독의 머릿속에만 있는 ‘완성된’ 결과물을 다 같이 알 수 있도록 글자화한다는 것이죠. 만약에 촬영을 도와줄 친구들이나 배우들이 있다면 시나리오를 통해 앞으로 그들이 뭘 해야 할지 알려주고 현장에서 연출자와 손발이 맞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2. 사전시각화 Pre-visualization
사전시각화란 시나리오의 내용을 촬영 이전에 미완성 형태로 시각화해보고 그 결과를 실제 촬영에 반영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촬영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을 미리 확인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영화 현장에서 프리 프로덕션(Pre-Production)이라고 부르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그 안에는 촬영지 및 배우 찾기, 소품, 의상 등 필요한 영화 미술 준비하기, 스토리보드 그리기, 테스트 촬영이나 리허설 등이 있습니다.

촬영장소를 찾기 위한 로케이션 헌팅은 아이폰의 카메라를 십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맘에 드는 곳을 찾아 촬영해 아이폰에서 비교해보거나 스탭들에게 즉석에서 MMS나 이메일을 보내 의견을 물어볼 수도 있으며, Mac OS의 iPhoto를 이용하면 사진 보관함에 신별로 정리도 가능합니다(주3). 보관함의 또 하나의 장점은 사진 앨범의 위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촬영일정 계획을 세우거나 실제 촬영 시 촬영지간의 이동거리 파악이 쉽다는 것입니다(주4). 로케이션을 찾아 아이폰 카메라로 기록할 때에는 실제 촬영 시간대에 맞춰 찍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면 그 장소가 영화에서 어떻게 보일지 미리 알 수 있겠죠.

배우를 결정하기 위한 캐스팅 과정도 아이폰의 사진 및 동영상 저장 기능이 탁월한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쓸 카메라이기 때문에 배우가 영화에서 어떤 식으로 보일지 미리 확인해볼 수 있으며 아이폰 앞에서 진행하는 배우의 오디션이나 테스트 촬영을 통해 실제 촬영현장의 느낌을 미리 그들에게 인지시킬 수도 있습니다(주5). 오디션을 동영상으로 찍을 경우에는 사운드 녹음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다른 소음이 없는 곳에서 진행하고 촬영 시 배우와의 거리를 멀리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우에게도 아이폰이 있다면 FaceTime을 이용한 원거리 오디션도 가능하며 아이폰으로 촬영한 자신의 프로필이나 오디션 동영상을 즉석에서 주고받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외국에는 에이전시나 배역을 찾는 배우 지망생들을 위한 오디션 앱이나 연기 연습을 할 수 있는 앱들도 많이 있어 아이폰은 배우들의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흔히 콘티작업이라고 말하는 스토리보드 작업은 프리 프로덕션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토리보드를 통해 시나리오가 어떻게 시각화하는지 예측할 수 있으며 그에 따른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기본적인 영화문법이나 편집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기존의 룰을 깨는 과감성이나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어볼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아이폰에서의 스토리보드 작업은 몇 가지 재미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종이에 직접 그려 아이폰 카메라로 그것을 촬영한 뒤 재배치를 통해 플롯을 완성해보는 방법이 있죠. 이렇게 할 경우 사진 보관함의 슬라이드쇼 실행으로 간단히 전체 영화의 모양새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주6). 그림에 자신이 없거나 귀찮다면 아이폰으로 배우와 함께 콘티용 숏을 찍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Slideshow Builder나 Animoto 같은 슬라이드쇼 앱을 사용하면 사진을 줌인/아웃하거나 움직여 좀더 애니메이션 같은 스토리보드도 가능하며 사진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스케치 앱을 사용하면 배우 동선이나 카메라 이동 등을 표시할 수도 있습니다(주7). 마지막 방법으로는 스토리보드 앱을 사용해보는 것입니다. 제법 비싼 Storyboard Composer(19.99달러)를 사용한다면 프로페셔널한 스토리보드 작업을 쉽고 간단히 할 수 있으며, iStoryboard에는 사진에 아이튠즈의 음악이나 사운드트랙을 넣어 슬라이드쇼를 만들 수 있으며 각각의 숏에 대사와 지문을 삽입하며 작업할 수도 있습니다(주8).


그외 아이폰 카메라를 이용하면 공간이나 소품을 위한 자료 정리가 용이하며 의상, 분장 등 영화에 필요한 미술에 관한 정보를 웹브라우저나 관련 앱을 통해 아이폰에 저장해두거나 메모 앱을 통해 기록할 수 있으며, 테스트 촬영을 통해 광원의 위치 확인, 조명 추가여부, 화면 색감 확인, 사운드 체크(헤드폰을 꼭 챙기시길!) 등을 바로바로 할 수 있는 등 사전 시각화의 대부분을 아이폰만으로 쉽고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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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네21: [영상공작소] 스마트폰 카메라 약점 극복하기-조명 사용법 ”

| 2011.05.12

김성호 감독과 함께하는 스마트폰으로 공포영화 만들기(3)-드디어 촬영!

BDC Media의 <Small Town Girl>은 두대의 카메라로 영화를 찍어 서로 비교해볼 수 있도록 만든 단편영화입니다. 그중 한대는 DSLR 카메라 캐논 5D Mark II이고 또 한대는 아이폰4입니다.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캐논의 전문가용 카메라와 비교해서 아이폰의 화질과 색감은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좀더 세심히 비교해보면 아이폰의 영상은 5D Mark II 영상에 비해 움직임에 약하고 밝은 쪽과 어두운 쪽의 대비가 커서 조명 환경에 따라 그 디테일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폰의 카메라는 광각렌즈를 쓰다 보니 DSLR 카메라처럼 심도가 얇지 않으며 초점거리 이동 또한 부드럽지 않습니다. 이러한 점들은 일반적으로 모바일 기기 카메라의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하지만 영화적 성격에 따라 그 완성도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모바일영화제 Mobifest Mobile Film Festival 2009년 수상작인 마야 반코비크와 나디아 탄이 만든 <Potholes>를 보면 노키아폰 N86으로 찍은 거칠고 뚝뚝 끊기는 로테크 이미지들에 담담한 내레이션과 심플한 음악이 더해지면서 얼마나 매력적인 결과물로 변모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아이폰으로 작업하던 몇몇 감독님들은 ‘almost DSLR’이라는 촬영보조 어플을 쓰지 않거나 고가의 렌즈를 아이폰에 부착하지 않으면 이러한 모바일 기기 카메라의 단점을 극복하기 힘들다고 충고합니다. almost DSLR은 아이폰 동영상 촬영을 좀더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 초점거리나 노출 정도, 그리고 화이트밸런스를 고정해주는 어플이라 편하지만 영화 촬영의 필수사항은 아닙니다. 굳이 이런 어플이나 고가의 렌즈를 사용하지 않고도 훌륭한 결과를 보여주는 작품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크리스 농 감독의 <The Editor>란 아이폰 단편영화를 보면 어떤 촬영보조 어플이나 추가적 렌즈를 사용하지 않고도 야간신이나 자동차 추격신에서 전문적인 영화 카메라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장면들을 연출해내고 있습니다. 이런 것이 가능한 이유는 스마트폰 카메라라도 정확히 계산된 배우의 동선과 조명의 위치 등을 확인하고 여러 번의 리허설을 통해 화면 구도에 대한 적당한 선택과 쇼트 사이즈의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 기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좋은 영상을 얻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낮 시간의 야외 촬영에서는 천광(Sky Light)이나 일광(Sun Light)을 잘 이용한다면 만족할 만한 이미지를 어렵지 않게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야신 렌스 감독의 아이폰4로 촬영한 영상 <The Photographer David Olkarny>를 보면 흐린 날씨인 경우에는 태양으로부터의 직사광선이 만들어내는 강한 그림자가 없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구름이 많은 날은 시간이 지나도 빛의 변화가 적기 때문에 장시간 촬영을 해도 편집시 컷 연결이 용이합니다.

촬영보조 어플보다 효과적인 빛 활용

햇빛이 강한 낮 촬영 때는 화면에 역동적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역광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태양으로부터의 직사광선을 카메라 앞에서 받으면 그 빛이 백라이트 작용을 해서 피사체나 인물이 더욱 입체적으로 보이게 마련인데 잘못하면 빛을 받지 못하는 반대편이 어둡게 보이는 실루엣 숏이 될 수 있습니다. 실루엣 숏을 원하지 않으면 간단히 반사판을 만들어 인물의 얼굴에 햇빛을 반사시켜 촬영하면 빛의 대비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때 모바일 기기에 달린 플래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플래시는 주광(Day Light)과 색온도가 달라서 자연스러운 색감을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잭 응웬 감독의 <iPhotography>은 인물뿐만 아니라 배경이나 풍경을 찍더라도 역광 촬영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야간 촬영이나 주광이 없는 실내일 경우 조명 장비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값이 비싸고 무거운 전문 조명기기를 사용할 이유는 많지 않습니다. 광량이 적더라도 우리 주변에 흔한 스탠드 라이트나 형광등, 백열전구 등를 사용해도 모바일 기기의 카메라를 이용한 촬영에는 충분한 광량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광원과의 거리나 각도, 색온도 등을 고려해서 조명 설계에 신경 써야 합니다. 특히 야간에 길거리에서 촬영을 해야 한다면 광량이 충분한 스폿을 찾아 숏 크기와 인물과의 거리를 정확하게 잡는 것이 필요합니다. <Glimpses>라는 아이폰 단편을 보면 아무런 조명장비나 촬영보조 어플 없이 거리의 불빛만 사용해 야간 거리 신을 무리없이 소화한 장면들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광량이 충분한 장소의 선택과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카메라의 위치를 적절하게 잡았기 때문입니다.

아이폰 카메라의 가장 큰 장점은 접사촬영이 용이하다는 것입니다. 카메라의 사이즈가 작은 데다 광각렌즈라 피사체와 렌즈와의 거리가 제법 가까워도 초점이 나오기 때문에 그 디테일들을 별도의 렌즈없이도 잡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 색감과 톤 표현 또한 뛰어납니다.

사진6은 아이폰4로 촬영한 접사장면의 예입니다. 접사 촬영을 할 경우 LCD 위에서 초점이 맞기를 원하는 곳에 싱글탭을 하면 초점이 맞춰지지만 환경에 따라서 초점 변화가 부드럽게 움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초점을 원한다면 간편하고 저렴한 모바일 기기용 삼각대를 이용해서 고정 숏으로 촬영을 하면 좋습니다. 사진7의 Glif는 삼각대에 연결할 수 있는 아이폰4 전용 거치대로 Glif 사이트에서 20달러에 구입이 가능하며 고릴라 삼각대는 모바일 기기 카메라를 어떤 환경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고정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촬영시 잊지 말아야 할 점은 1. 촬영 전 배터리양 체크할 것. 2. 저장 가능한 용량도 틈틈이 확인할 것. 3. 핸드헬드 촬영시 마이크를 손으로 막지 말 것. 4. 렌즈 앞은 항상 깨끗하게 유지할 것. 5. 레코딩 버튼을 누르기 전에 항상 LCD 화면 위 더블탭을 해서 16:9 전체 프레임을 확인한 뒤 촬영하기. 그리고 마지막 한 가지, 힘들게 촬영한 소스를 삭제하는 실수는 절대 하지 말아주세요.

ps. 위 글에 언급된 영화들은 모두 www.vimeo.com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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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네21: [영상공작소] 공포심 유발하는 기술 ”

| 2011.05.19

김성호 감독과 함께하는 스마트폰으로 공포영화 만들기(4)-화면구성과 화면효과

위의 사진은 알렉상드르 아야 감독의 2003년 공포영화 <엑스텐션>의 한 장면입니다. 이 같은 사이즈의 숏에서의 화면구도(Framing 혹은 Composition을 일컫는)는 장면 속 인물이 바라보는 시선의 방향에 좀더 많은 공간을 주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프레임 속 인물은 시선의 방향보다 오히려 반대쪽의 공간을 더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화면구도는 공포영화나 스릴러 장르에서 많이 보이는 것으로 관객으로 하여금 보이지 않는 것 혹은 화면 속에 인물이 간과하는 것에 대한 공포심을 유발합니다. 만약에 스마트폰으로 공포영화를 찍겠다면 장르에 어울리는 전통적인 화면구도에 대해 좀더 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같은 영화의 다른 장면을 한번 보도록 하지요. 인물의 뒷모습을 보여주는 위의 사진은 역시 공포영화에서 많이 사용하는 숏 중 하나인데, 마치 카메라가 제3자의 입장에서 인물을 바라보는 것 같은 이 프레이밍은 누군가의 시선으로 훔쳐보는 시점숏처럼 쓰이곤 합니다. 시점숏은 카메라가 핸드헬드로 조금씩 흔들리거나 근거리의 뭔가가 화면의 일부를 가리고 있다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또 하나의 예는 위의 장면 같은 익스트림 클로즈업의 사용인데 이 숏은 관객에게 인물의 주변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제한함으로써 이후에 닥칠 위험에 대한 불안감을 유발하기 쉬운 화면구도입니다. 이렇듯 많은 장르영화는 몇 가지 전통적 화면구도에 적절한 편집과 사운드 혹은 음악을 사용해 관객이 긴장감을 지속시키고 공포에 떨게끔 만들어줍니다.

그럼 스마트폰으로 찍는 공포영화는 어떨까요? 모바일 기기로 만드는 장르영화들은 작은 카메라가 지닌 특성 때문에 보편적 공포영화에서의 화면구성의 특징뿐만 아니라 로테크 이미지와 최소형 카메라의 강점을 이용한 숏들이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아이폰4로 촬영한 벤와 제브라 감독의 <Adieu Sophie>라는 단편의 한 장면입니다. 영화 <블레어 윗치>(원제 <The Blair Witch Project>, 1999)로 유명해지고 이후 많은 영화에서 쓰이는 셀프카메라 형식의 숏인데 이른바 ‘인물이 가지고 다니는 소형 캠코더’라는 설정에서 등장하는 화면구도입니다. 다큐멘터리 같은 사실적인 효과를 더해주기도 하고 화면의 질감이 떨어져도 상관없는 (오히려 떨어트려야 사실감이 살아나는) 숏이기 때문에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는 영화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숏들은 피사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매우 거친 카메라 무브먼트가 병행되어 그 효과를 배가시키기도 합니다. 이때의 인물의 표정 클로즈업 또한 캐릭터의 감정을 관객에게 전달시키기에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많은 감독이 흥분한 표정이나 공포에 흔들리는 눈동자, 얼굴 위로 흐르는 눈물과 땀, 떨리는 입가 등 접사로 표현되는 인물의 연기에 대해 좀더 디테일하게 신경 쓰곤 합니다.

아이폰으로 촬영한 테드 호케바 감독의 <Interrogation>의 한 장면인 위 사진을 보면 모바일 기기를 사용한 영화 촬영에서 극접사의 적극적인 사용도 많음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카메라의 극접사는 그 자체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원하는 사이즈의 클로즈업을 얻기 위해서는 렌즈 앞에 돋보기를 사용하거나 후반작업에서 강제적 확대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 밖에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간에 역광을 이용한 실루엣 숏도 인물에 대한 정보를 최소화함으로써 그 궁금증이나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데 일조하는 숏입니다.

아래 사진은 아이폰4로 만든 단편 <The Horror of Not Catching>의 한 장면인데 특히 해질녘의 촬영은 실루엣 숏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감도가 약한 카메라일 경우 약간의 후반작업으로 훨씬 더 그럴듯한 밤 촬영의 효과를 낼 수 있어 촬영감독들이 선호하는 시간대이기도 합니다.

그 밖의 특수한 촬영효과를 내고 싶다면 스마트폰의 장점인 촬영용 어플을 사용해서 찍는 방법이 있습니다. 특히 공포영화 등 장르적 특성에 맞는 여러 화면효과를 내는 어플들이 앱스토어에 많이 있는데 그중 유용한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위 사진은 아이폰3G로 만든 미클로시 키스 감독의 <On the Magic Mountain>의 한 장면입니다. 8mm 빈티지 카메라(1.99달러)라는 앱은 위의 장면처럼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8mm 필름으로 찍은 것 같은 화면으로 변환해줍니다. 영화에서 과거 회상이라든지 오래된 영상을 보여주는 설정 때 쉽게 사용할 수 있어 모바일 영화들, 특히 공포영화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UberCam-Live Video FX(0.99달러) 어플은 흑백화면 효과나 네거티브 효과, 미러 효과 등 여러 가지 화면효과를 선택하여 바로 촬영할 수 있습니다.

StopMotion Recorder(0.99달러) 어플도 알렉스 헬러 감독이 니콘 D60으로 만든 뮤직비디오 <Creep>(아래 사진)처럼 인형을 이용한 애니메이션 작업을 아이폰에서 별도의 프로그램이나 후반작업 없이 쉽게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어플입니다.

그 밖에 촬영소스를 슬로 모션으로 만들어주는 slowmo(0.99달러)라든지 시간경과를 빠르게 보여주는 TimeLapse(1.99달러), Silent Film Director(1.99달러) 같은 어플은 무성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화면효과를 간편하게 아이폰에서 만들 수 있습니다.

ps. 위 글에 언급된 모바일영화들은 모두 www.vimeo.com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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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네21: [영상공작소] 손바닥 편집의 기술 ”

| 2011.05.26

김성호 감독과 함께하는 스마트폰으로 공포영화 만들기 (5) - 영화 완성하기

1. 편집 어플 활용하기
애플에서 나온 iMovie는 원래 맥OS에서 동영상을 쉽게 편집할 수 있도록 개발된 프로그램이었으나 지금은 모바일 버전이 나와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도 촬영한 영상이나 사진을 간편하게 편집하여 영화를 완성케 하는 어플입니다. 손바닥 크기의 스마트폰을 들고 세밀한 편집을 하려면 짜증이 나기도 하겠지만 일단 모바일 기기에서 영화제작의 기획부터 배급까지 모든 것을 해보기로 했으니 복잡한 영상편집 또한 가능하다는 것도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편집을 시작하기 위해서 iMovie에서 제일 먼저 프로젝트 생성을 해야 하는데 일단 어플을 실행한 뒤 보이는 위 화면에서 왼쪽 하단의 +버튼을 누르면 새로운 프로젝트가 만들어지면서 다음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거기서 미디어 삽입 버튼을 누르면 이제까지 촬영한 소스들과 사진 그리고 음악이나 음향 효과, 녹음한 오디오 등을 불러들일 수 있습니다.

여기서 기존 비디오를 추가하려면 언제든지 미디어 보관함에서 비디오 버튼을 누르면 되는데 프로젝트에 추가하기 전에 비디오 브라우저의 동영상 클립을 미리 다듬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클립을 비디오 브라우저에서 길게 누르고 손가락을 클립을 따라 드래그해서 비디오를 미리 본 뒤 노란색 다듬기 핸들을 다시 드래그해 추가하려는 클립 부분을 선택하고 누르면 추가 전에 사전 편집이 가능합니다. 이같은 방법으로 비디오의 특정 부분을 원하는 만큼 여러 번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불러온 비디오 클립들을 재배열하기 위해서는 해당 클립을 타임라인상에서 살짝 누르고 있으면 앞뒤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원하는 위치에 드래그해서 놓아주면 그 위치로 이동하거나 다른 클립 사이로 삽입되는데 이런 식으로 처음에는 러프 컷(Rough Cut: 스토리 진행에 따라 대충 촬영소스 순서를 나열한 초기 편집 형태) 편집을 하면 좋습니다. 어느 정도 순서 편집이 끝나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파인 컷(Fine Cut: 러프 컷에서 작업을 심화해 최종 편집에 근접시킨 편집 형태) 편집으로 들어가 각각의 숏 길이를 미세하게 조절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임라인상에서 해당 클립을 한번 누르면 양쪽에 노란색 다듬기 핸들이 생기는데 그것을 드래그해서 다듬을 수 있습니다. 두 손가락으로 타임라인을 줌인/줌아웃하는 기능이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세밀한 작업도 가능합니다만 손떨림이 있거나 그래도 화면이 작아 불편하다면 아이패드 같은 큰 화면의 태블릿PC에서 작업을 하거나 전체 프로젝트를 아이튠즈를 통해 보낸 뒤 맥OS의 iMovie에서 계속 편집할 수도 있습니다.

2. 사운드 사용
배경음악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한 가지는 iMovie에서 제공하는 테마에 맞는 음악을 쓰는 것이고 다른 한 방법은 자신만의 음악을 아이튠즈에서 동기화해서 불러와 쓰는 것입니다. 하지만 둘 다 뮤직비디오나 테마 클립처럼 음악을 위주로 편집하는 영상에 더 적합하며 숏과 음악 비트를 정확하게 맞춰 작업하려고 하거나 오디오 트랙이 5개 이상 필요하다면 영상편집 이후 출력해서 믹싱 프로그램을 따로 쓰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iMovie에서는 기본으로 제공하는 음향효과가 약 60가지 있으며 왼쪽의 미디어 보관함을 클릭한 뒤 오디오 메뉴 아래 음향효과 라이브러리에서 선택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비디오 트랙 하나에 음악 트랙 빼고 동시에 3개의 오디오 트랙까지 쓸 수 있으며 라이브러리 이외의 사운드 효과를 쓰고자 한다면 역시 아이튠즈로 파일을 동기화해서 가져와야 할 것입니다. 혹은 iMovie에서 화면 왼쪽 가운데의 마이크 버튼을 누르면 편집된 화면을 보면서 바로 녹음도 되기 때문에 내레이션이나 기타 필요한 사운드는 이같은 방법으로 삽입도 가능합니다.

3. 영상 효과 넣기
편집이 어느 정도 끝나면 프로젝트에서 모든 비디오 클립이나 사진에 제목이나 자막을 얹고 영상 효과를 넣어 마무리를 할 수 있습니다. 제목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해당 비디오 클립이나 사진에서 더블 클릭을 하면 나타나는 제목 스타일에서 오프닝, 중간, 엔딩을 선택한 뒤 화면상에 원하는 텍스트를 넣으면 바로 볼 수 있으며 영상 효과 또한 교차 디졸브나 테마 효과를 클립과 클립 사이에 만들어 넣을 수 있습니다. 영상 효과가 화면에서 보여지는 시간을 변경하려면 해당 비디오를 더블 클릭한 뒤 원하는 실행 시간을 선택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프로젝트에 페이드인/페이드아웃를 넣기 위해서는 프로젝트 화면 맨 오른쪽 위의 설정 버튼을 누른 뒤 ‘검정색에서 페이드 인’이나 ‘검정색에서 페이드 아웃’을 선택하면 타임라인에 해당되는 아이콘이 생성되고 재생 버튼을 누르면 바로 확인 가능합니다.

그 밖에 다양한 타이틀/크레딧 작업이나 배경 이미지가 필요하다면 앱스토어에서 0.99달러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Extras for iMovie를 사용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4. 색보정 기술
일단 작업이 끝난 프로젝트는 자신의 카메라 롤로 전체 영화를 저장할 수 있으며 카메라 롤로 들어온 비디오 클립은 색보정이나 기타 효과를 위해 다시 앱으로 불러들일 수도 있습니다. 색보정은 개별 비디오 클립을 편집하기 전에 해도 상관없지만 전체적으로 어떤 테마 아래 원하는 분위기로 바꾸고 싶다면 완성된 영화를 가지고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앱스토어에는 동영상의 색보정이나 영상 효과 앱들이 많이 있는데 그중에서 2.99달러에 사용할 수 있는 Cinema FX for Video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Cinema FX for Video에는 완성한 영화를 흑백이나 와이드 스크린으로 바꿔주는 등 기본적인 프리셋이 여러 종류 있으며 개별 비디오 클립의 노출/대비/색감도 디테일하게 조절할 수 있는 어플입니다. 거기에 필름룩이나 토이캠 혹은 플래시백이나 감시카메라처럼 특정한 용도에 맞게 값을 미리 맞춰놓은 설정을 필요에 따라 비디오 클립별로 바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원하는 효과는 한 클립당 세개까지 동시에 선택 가능하며 그 값을 개별적으로 바꾸고 싶다면 아래 화면에 오른쪽 끝에 보이는 이펙트 바를 선택하여 조절 가능합니다. 최종 색보정이 끝나면 화면 위의 오른쪽 필름 릴을 눌러 HD-720p 사이즈를 선택하고 렌더링하면 됩니다. 최종 영상의 재생 시간이 길 경우에는 색보정 뒤의 결과물을 만들어주는 이 렌더링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으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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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네21: [영화공작소] 내 영화 공유하고 출품하기 ”

| 2011.06.02

김성호 감독과 함께하는 스마트폰으로 공포영화 만들기(최종) - 온라인 배급

드디어 영화가 완성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완성된 영화를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시점입니다. 만든 영화를 세상에 보여주기 위한 예전의 방법으로는 몇몇 주변의 친구들을 불러 집에서 같이 보거나 영화를 녹화한 테이프나 DVD를 건네며 한번 보라고 권유하는 정도가 다였습니다. 좀더 자신의 영화를 알리고 싶다면 전세계 몇 백개나 되는 영화제 중에 맘에 드는 곳에 우편으로 보내 상영해주기를 바랄 뿐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인터넷이 있으니까요.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상영은 완성된 영화를 동영상 파일 형태로 만든 뒤 특정 사이트나 블로그에 업로드해서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쉽게 보게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영화나 사이트에 따라서 수백명 혹은 수만명이 관람할 수도 있고 그것을 본 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자신의 영화제에 초청하고 싶다고 이메일을 보내올 수도 있습니다. 혹은 돈을 지불할 테니 영화 방영권을 달라고 해외 방송사에서 연락이 오기도 합니다. 바야흐로 온라인 배급 시대가 온 것입니다. 모바일영화는 이런 새로운 배급 형태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좀더 편하고 빠르게 전세계 사람들에게 자신의 영화를 선보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iMovie에서 편집을 끝낸 동영상은 어플상에서 ‘출력’ 버튼을 누르면 아래 사진과 같이 아이폰에서 자신의 영화를 바로 업로드하고 온라인에서 공유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유튜브나 페이스북에 계정이 있다면 제목과 설명을 넣고 카테고리나 해상도 크기를 정해 ‘공유’ 버튼을 누르면 바로 해당 사이트에 업로드가 가능합니다. 유튜브가 전세계 사용자를 대상으로 영화를 공개하는 거라면 페이스북은 자신과 친구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만든 작품을 바로 선보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vimeo는 유튜브 이후 동영상 업로드 사이트로 유명해진 곳인데 이곳은 좀더 전문적인 필름메이커들이 자신들의 영상 작품을 많이 올리기 때문에 온라인 배급에 유리한 부분이 있습니다. vimeo에 업로드하기 위해서는 www.vimeo.com에 가서 회원 가입을 해야 하는데 이메일 주소만 있으면 가입이 가능합니다. 회원은 유료와 무료 두 가지가 있으며, 무료회원은 동영상 업로드에 몇 가지 제약이 있으나 모바일영화를 올리는 데 크게 문제되지는 않습니다.

동영상을 업로드하면 유튜브나 페이스북 혹은 vimeo의 어플을 다운로드해 어플을 실행하여 온라인에 공유된 자신의 영화를 즉석에서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vimeo의 어플은 그 안에서 영화 촬영과 편집이나 효과 넣기가 가능하고 그렇게 만든 영상을 바로 업로드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vimeo에 업로드된 동영상은 태그를 사용해서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게 할 수 있으며 관련 그룹이나 채널을 이용해서 사용자에게 영상 작품의 노출 빈도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영화가 어디서 어떻게 상영되었는지 알고 싶다면 vimeo 어플에서 맨 오른쪽 아래의 Account를 선택한 뒤 ‘Statistics on all my videos’를 보면 나라별로 혹은 날짜별로 상영횟수나 링크 수 등을 알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만든 영화를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는 것이 온라인상의 공유라면 모바일영화제나 온라인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해서 영화제를 통해 자신의 영화를 선보이고 그 완성도를 인정받는 것도 배급의 좋은 시작 중 하나입니다.

The Disposable Film Festival은 모바일 기기로 만든 10분 이내 동영상을 출품할 수 있으며 http://disposablefilmfest.com/영화제 사이트에 가서 99센트와 함께 vimeo에 업로드된 자신의 영상 작품의 링크 주소를 보내면 일년 내내 출품이 가능합니다.

그외에 모비페스트모바일영화제 (http://mobifest.net/), 프랑스의 포켓필름페스티벌(www.festivalpocketfilms.fr), 홍콩의 모바일필름페스티벌(www.mobilefilm.hk) 같은 모바일영화제 등이 있으며, 아이폰이나 노키아폰 같은 특정 스마트폰을 위한 영화제들도 많이 있으니 관심있으신 모바일 필름메이커들은 인터넷에서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다니던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로 영화를 만들 것입니다. 지금도 하루가 멀다 하고 수많은 모바일 영상작품들이 인터넷에 올라옵니다. 이러한 동영상 홍수 속에 여러분의 작품이 빛을 발할 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여러분의 무한한 상상력과 도전정신 때문임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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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동진의 뷰파인더] 전주에서 희망을, 칸에서 기대를! ”

[오동진의 뷰파인더] 전주에서 희망을, 칸에서 기대를!


김성호 감독과 막걸리 잔을 부딪쳤다. 오늘 기분이 좋다고 얘기했고 김 감독도 역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연일 며칠째 술을 마셨지만 오늘도 취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취하고 싶었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김성호 감독의 <그녀에게> 상영을 마친 뒤였고, 관객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으며, 이래서 영화를 만들면 다들 영화제에 오고 싶어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서 가능하면 다른 영화제에도 이 작품을 내보내야겠다고 결심했다. 새삼 전주국제영화제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녀에게>는 삼중액자 구조를 지닌, 다분히 초현실주의적 느낌이 나는 작품이다. 전주국제영화제 데일리에 어떤 관객평론가가 이 영화를 보고 <유주얼 서스펙트>가 생각났다고 썼지만 그건 좀 적절치 못한 비유였다. 그보다는 데이비드 린치 영화에 가깝다. 잔혹하거나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뺀 린치의 영화. <그녀에게>의 줄거리를 여기서 중언부언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 영화는 결국 영화를 만드는 감독 자신의 이야기며, 감독의 머릿속 회로에는 굉장히 복잡한 미학이 떠다닌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영화란 이미지의 예술이라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다. 없는 돈에, 진실로 강퍅한 제작비로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준 김성호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돈이 너무 없다는 게 한편으로는 감독에게 부담을 덜어준 것도 사실이다. 감독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여야 하며, 돈이 많으면 그런 존재가 되기 어렵다. 불안이 영혼을 잠식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영혼을 갉아먹기 때문이다.

정말 오랜만에 기분이 좋다. 영화계 분위기도 좋다. 바야흐로 5월이고 극장가가 터지기 시작하는 때인데, 이럴 때 이창동의 <시>와 임상수의 <하녀>가 칸국제영화제에서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더더욱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두 영화, 특히 이창동의 <시>는 이창동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고, 아마도 황금종려상을 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신중하게 제시되고 있다.

한국일보 영화기자 라제기는 <시> 얘기를 할 때마다 눈시울이 붉어지는데, 그게 설령 막걸리를 마신 탓이라고 해도 그가 하는 말 가운데 이것 하나만은 귀에 깊숙이 박혔다. 라제기는 <시>가 황금종려상을 타면 세계 영화계의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요즘 <시>에 대해 맹목적일 만큼 지지하고 다닌다. 하기야 그건 조선일보의 한현우도 마찬가진데, 그 역시 <시>의 여주인공 윤정희 씨에 대해 칸이 이 여배우를 지금에서야 발견한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게 될 것이다, 라고 썼던가.

두 사람의 호평이야 어찌 됐든 <시>가 크게 주목받게 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시>와 <하녀>가 5월과 6월, 치열한 승부수가 벌어지는 극장가에서 한국 영화의 새로운 생존법을 보여주게 된다면, 그건 분명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영화는 기이하게도 중간중간 예술적 상업 영화가 크게 한 방을 터뜨리며 국내 영화계의 미학적 심지를 가다듬게 만든다. 사람들로 하여금 돈, 돈, 돈 하게만 만들지 않는다.

때 묻은 영혼을 시원하게 씻어낼 수 있게 하는 영화를 찾게 만든다. <시>와 <하녀>가 주목받고, 7월에 강우석 감독의 <이끼>까지 성공한다면 영화계의 올 한 해 ‘장사’는 어느 정도 끝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어깨가 무겁겠지만, 이들 감독의 영화들이 그런 역할을 꼭 해야만 하는 건 그 때문이다. 올해 칸국제영화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북적댈 것이다. 날씨도 덥지만 영화에 대한 열기 때문에 더 그럴 것이다.

그 열기를 한국 영화가 듬뿍 받았으면 좋겠다. 그럴 때도 됐다. 지난 몇 년간 다들 고생해 왔으니까. 이제는 다시 영화계가 활발하게 작동할 때가 됐다. 전주에서 칸으로 이어지는 환상과 기대에 대한 단상 끝.


무비위크 2010년 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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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26 무비위크: 오동진의 뷰파인더 ”

[오동진의 뷰파인더] Shame on You!


지난해 제작된 초저예산 장편 영화 다섯 편이 있다. 배창호 감독의 <여행>, 윤태용 감독의 <서울>, 김성호 감독의 <그녀에게>, 문승욱 감독의 <시티 오브 크레인> 그리고 전계수 감독의 <뭘 또 그렇게까지>는 ‘힘들게’ 만들어져서 ‘힘들게’ 개봉되고 있는 작품들이다. 사람들이 자꾸 오해하니까 이 기회에 확실히 말해두겠는데, 이 영화들은 단편이 아니라는 것, 무엇보다 결코 옴니버스가 아니라는 것이다.

편당 총제작비는, 순제작비가 아니라, 평균 1억 5,000만 원 안팎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창호 같은 작가주의 감독을 포함해 뛰어난 감독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혹자의 평가에 따르면 2009년에 나온 영화들 가운데 가장 얼터너티브한 제작 방식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배급과 상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문제는 현실이 너무 엄혹하다는 것에 있다. 배급은 철저한 돈의 논리에 따르는 것이며, 이른바 P&A(Print&Advertizing) 비용이 확보되지 않으면 영화가 창고에서 몇 년간 썩을 우려가 생긴다. 실제로 그런 영화들이 주변에 적지 않다. 앞의 영화 다섯 편은 결국 영화사 스폰지에서 배급을 맡고, 아쉽지만 스폰지 소유의 극장에서 힘겹게 단관 개봉되는 길을 택했다.

5월에는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릴레이 상영될 것이며, 바라건대 비록 한 개관이나 두어 개관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비상업영화관을 돌아다니며 장기적으로 순회 상영됐으면 좋겠다. 아마도 그것만이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알바’ 수준도 못되는 돈을 받고 살인적인 여름 더위에 현장에서 뛰었던 스태프들을 위하는 길일 것이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이들 영화의 대부분이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영화제 혹은 해외 영화제에 출품돼 관객들을 만난다는 것이다.

<뭘 또 그렇게까지>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서 상영됐다. <여행>은 올해 초 열린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 이어 곧 있을 전주국제영화제 쇼케이스로 상영된다. <그녀에게>는 아예 같은 영화제의 경쟁부문으로 들어가 있다. <시티 오브 크레인>은 체코 프라하국제영화제로 이미 물 바깥으로 나갔다. 작은 영화일수록 대중과의 접점을 마련하기가 힘들고, 그래서 어쩌면 다수의 관객들에게 영화를 보여주는 효과적인 길은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것이다.

비상업 영화들이 영화제 출품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돈의 규모가) 작은 영화들은 영화제가 늘 고마운 것이다. 상업 영화와 비상업 영화의 배급 구조가 거의 9 대 1인 우리나라에서는 더더욱 영화제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부산이나 전주, 부천, 제천 등이 아니면 결코 만날 수 없는 영화들이 매년 수백 편이다. 관객들은 멀티플렉스에서 만나는 할리우드 영화나 할리우드형 영화들과 달리 영화제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평생 가야 몇 편 보기 어려운 동유럽권의 영화들, 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영화들을 만나기도 한다. 어쩌면 인생의 방향을 바꾸게 되는 영화를 만나게 되거나 세상을 완전히 다른 각도로 해석하게 되는, 그래서 세계관이 전도되는 영화를 만나기도 한다. 그게 바로 영화제다. 이른바 전복(顚覆)의 영화들의 집합소이며,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영화들이 나오는 곳이다.

정부가 부산국제영화제 등 여섯 개 영화제에 대한 국고 지원금을 적게는 5,000만 원에서 많게는 3억 원까지 삭감했다고 한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글귀는 이제 저기 어디 공룡시대의 화석에 새겨진 글처럼 느껴진다. 여기저기서 ‘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냐’는 말들이 떠돈다. 궁극적으로는 작은 영화들의 희망을 꺾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는 왜 만날 그럴까. 왜 좀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사고를 가지지 못하는 것일까. 그러면서도 왜 주요 영화제 개막 때는 그렇게 앞 다퉈 앞줄에 앉으려고들 하는 것일까. 마이클 무어가 어느 영화제에선가 부시에게 했던 말이 떠오른다. Shame on You(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우리 모두 같이! Shame on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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