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감독과 함께하는 스마트폰으로 공포영화 만들기(3)-드디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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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C Media의 <Small Town Girl>은 두대의 카메라로 영화를 찍어 서로 비교해볼 수 있도록 만든 단편영화입니다. 그중 한대는 DSLR 카메라 캐논 5D Mark II이고 또 한대는 아이폰4입니다.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캐논의 전문가용 카메라와 비교해서 아이폰의 화질과 색감은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좀더 세심히 비교해보면 아이폰의 영상은 5D Mark II 영상에 비해 움직임에 약하고 밝은 쪽과 어두운 쪽의 대비가 커서 조명 환경에 따라 그 디테일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폰의 카메라는 광각렌즈를 쓰다 보니 DSLR 카메라처럼 심도가 얇지 않으며 초점거리 이동 또한 부드럽지 않습니다. 이러한 점들은 일반적으로 모바일 기기 카메라의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하지만 영화적 성격에 따라 그 완성도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모바일영화제 Mobifest Mobile Film Festival 2009년 수상작인 마야 반코비크와 나디아 탄이 만든 <Potholes>를 보면 노키아폰 N86으로 찍은 거칠고 뚝뚝 끊기는 로테크 이미지들에 담담한 내레이션과 심플한 음악이 더해지면서 얼마나 매력적인 결과물로 변모하는지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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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아이폰으로 작업하던 몇몇 감독님들은 ‘almost DSLR’이라는 촬영보조 어플을 쓰지 않거나 고가의 렌즈를 아이폰에 부착하지 않으면 이러한 모바일 기기 카메라의 단점을 극복하기 힘들다고 충고합니다. almost DSLR은 아이폰 동영상 촬영을 좀더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 초점거리나 노출 정도, 그리고 화이트밸런스를 고정해주는 어플이라 편하지만 영화 촬영의 필수사항은 아닙니다. 굳이 이런 어플이나 고가의 렌즈를 사용하지 않고도 훌륭한 결과를 보여주는 작품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크리스 농 감독의 <The Editor>란 아이폰 단편영화를 보면 어떤 촬영보조 어플이나 추가적 렌즈를 사용하지 않고도 야간신이나 자동차 추격신에서 전문적인 영화 카메라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장면들을 연출해내고 있습니다. 이런 것이 가능한 이유는 스마트폰 카메라라도 정확히 계산된 배우의 동선과 조명의 위치 등을 확인하고 여러 번의 리허설을 통해 화면 구도에 대한 적당한 선택과 쇼트 사이즈의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 기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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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좋은 영상을 얻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낮 시간의 야외 촬영에서는 천광(Sky Light)이나 일광(Sun Light)을 잘 이용한다면 만족할 만한 이미지를 어렵지 않게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야신 렌스 감독의 아이폰4로 촬영한 영상 <The Photographer David Olkarny>를 보면 흐린 날씨인 경우에는 태양으로부터의 직사광선이 만들어내는 강한 그림자가 없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구름이 많은 날은 시간이 지나도 빛의 변화가 적기 때문에 장시간 촬영을 해도 편집시 컷 연결이 용이합니다.
촬영보조 어플보다 효과적인 빛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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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강한 낮 촬영 때는 화면에 역동적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역광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태양으로부터의 직사광선을 카메라 앞에서 받으면 그 빛이 백라이트 작용을 해서 피사체나 인물이 더욱 입체적으로 보이게 마련인데 잘못하면 빛을 받지 못하는 반대편이 어둡게 보이는 실루엣 숏이 될 수 있습니다. 실루엣 숏을 원하지 않으면 간단히 반사판을 만들어 인물의 얼굴에 햇빛을 반사시켜 촬영하면 빛의 대비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때 모바일 기기에 달린 플래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플래시는 주광(Day Light)과 색온도가 달라서 자연스러운 색감을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잭 응웬 감독의 <iPhotography>은 인물뿐만 아니라 배경이나 풍경을 찍더라도 역광 촬영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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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촬영이나 주광이 없는 실내일 경우 조명 장비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값이 비싸고 무거운 전문 조명기기를 사용할 이유는 많지 않습니다. 광량이 적더라도 우리 주변에 흔한 스탠드 라이트나 형광등, 백열전구 등를 사용해도 모바일 기기의 카메라를 이용한 촬영에는 충분한 광량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광원과의 거리나 각도, 색온도 등을 고려해서 조명 설계에 신경 써야 합니다. 특히 야간에 길거리에서 촬영을 해야 한다면 광량이 충분한 스폿을 찾아 숏 크기와 인물과의 거리를 정확하게 잡는 것이 필요합니다. <Glimpses>라는 아이폰 단편을 보면 아무런 조명장비나 촬영보조 어플 없이 거리의 불빛만 사용해 야간 거리 신을 무리없이 소화한 장면들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광량이 충분한 장소의 선택과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카메라의 위치를 적절하게 잡았기 때문입니다.
아이폰 카메라의 가장 큰 장점은 접사촬영이 용이하다는 것입니다. 카메라의 사이즈가 작은 데다 광각렌즈라 피사체와 렌즈와의 거리가 제법 가까워도 초점이 나오기 때문에 그 디테일들을 별도의 렌즈없이도 잡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 색감과 톤 표현 또한 뛰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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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6은 아이폰4로 촬영한 접사장면의 예입니다. 접사 촬영을 할 경우 LCD 위에서 초점이 맞기를 원하는 곳에 싱글탭을 하면 초점이 맞춰지지만 환경에 따라서 초점 변화가 부드럽게 움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초점을 원한다면 간편하고 저렴한 모바일 기기용 삼각대를 이용해서 고정 숏으로 촬영을 하면 좋습니다. 사진7의 Glif는 삼각대에 연결할 수 있는 아이폰4 전용 거치대로 Glif 사이트에서 20달러에 구입이 가능하며 고릴라 삼각대는 모바일 기기 카메라를 어떤 환경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고정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촬영시 잊지 말아야 할 점은 1. 촬영 전 배터리양 체크할 것. 2. 저장 가능한 용량도 틈틈이 확인할 것. 3. 핸드헬드 촬영시 마이크를 손으로 막지 말 것. 4. 렌즈 앞은 항상 깨끗하게 유지할 것. 5. 레코딩 버튼을 누르기 전에 항상 LCD 화면 위 더블탭을 해서 16:9 전체 프레임을 확인한 뒤 촬영하기. 그리고 마지막 한 가지, 힘들게 촬영한 소스를 삭제하는 실수는 절대 하지 말아주세요.
ps. 위 글에 언급된 영화들은 모두 www.vimeo.com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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