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팅 패밀리] 김성호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여
★★★ 김성호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STAFF [인 굿 컴퍼니] 감독, 프로듀서ㆍ김성호 | [해마 가족] 감독ㆍ구상범..
CAST [인 굿 컴퍼니] 철우ㆍ이명행 지원ㆍ최희진 | [해마 가족] 민혁ㆍ배용근 연정ㆍ양은용
DETAIL 러닝타임ㆍ85분 | 관람등급ㆍ12세 관람가
저출산 문제를 고민한 단편 영화 두 편, [인 굿 컴퍼니]와 [해마 가족]을 묶었다. [인 굿 컴퍼니]는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려 출산을 앞둔 임신부의 권고사직 문제를 그렸고, [해마 가족]은 임신 사실을 숨기고 직장에 다녀야 하는 현실을 발랄하게 꼬집었다. 영화적 완성도를 따진다면 [인 굿 컴퍼니]가 훨씬 돋보인다.
소규모 출판 회사에 다니는 임신부 지원이 출산을 이유로 권고사직 당하는 상황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가운데, 중간 중간 지원과 회사 동료들의 인터뷰를 끼워 넣어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한 형식을 통해, 지원과의 의리를 지키느냐, 회사 눈치를 보느냐 기로에 선 직원들이 각자 어떤 갈등 속에서 언제 어떻게 태도를 바꾸는지 다각도로 살핀다.
그리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임신부 권고사직 문제’를 둘러싼 다양한 입장을 두루 살피게 한다. 꼭 맞는 형식을 통해 영화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김성호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도저히 ‘연기’라고 믿을 수 없는, 진짜 같은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의 호연도 다큐멘터리 형식의 효율을 극대화한다. 특히 권고사직 당하는 지원 역의 최희진의 활약이 눈부시다.
그에 비해 [해마 가족]은 좀 아쉽다. 민혁이 아내 연정 대신 임신하기를 자처하는 데까지 상상력을 밀어붙인 점은 흥미롭다. 한데 그 상상을 꺼내 보이기 전까지 민혁과 연정의 현실을 너무 길고 지루하게 보여주는 나머지 힘겨운 현실과 발칙한 상상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고 삐걱거린다는 인상을 남긴다.
2012-09-07 장성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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